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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2) 전례의 의미

 

 

“우리 신부님은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하셔서 정말 미사가 은혜로워.”

“우리 신부님은 강론 말씀이 너무 좋아.”

 

서로 다른 본당 신자분들이 만날 때 가끔씩 이런 말씀을 나누시곤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가지 숨겨진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사가 사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정말 미사로 대표되는 전례는 사제들을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지체들이 완전한 공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전례 헌장 7항 참조) 이 가르침에 따르면 전례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모두가 그분의 사제직을 수행하며 공적인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 백성 전체의 공적 예배이기에, 단지 미사나 전례를 주례하는 사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위가 됩니다. 그렇다면 전례가 우리 모두의 행위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전례 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 나오는 원천이다.”(전례 헌장 10항 참조) 즉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자, 모든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라는 것은 전례가 지향하는 모습이 성령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를 이룬다는 것과 연관됩니다. 이는 우리 삶의 목적과 방향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라는 것은 전례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느님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삶을 이루는 근원과 중심이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이런 측면에서 전례를 통해 모든 신자들은 ‘파스카 신비에 바탕한 하느님 사랑’에서 은총과 힘을 얻고,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친교와 일치’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는 성령으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할 때까지”(전례 헌장 2항 참조) 전례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파스카 신비를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거행하는 것입니다.

 

[2022년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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