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5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례와 미사의 영성 (4) 전례 시간의 의미 : 주일

 

 

2세기경 유스티노의 「호교론」 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태양의 날에 언제나 모인다. 이 날은 하느님이 어둠으로부터 질료를 끌어내어 세상을 창조하신 첫날이자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로부터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다.”(유스티노, 「호교론」 1,67 참조)

 

여기서 말하는 태양의 날이란 어떤 날일까요? 짐작하시다시피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일요일을 말합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이날을 참된 빛이요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하여 ‘주님의 날’, 즉 ‘주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신앙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전통 안에서 주일을 ‘주님 부활의 기념일’, ‘제8일’, ‘주간의 첫째 날’ 등으로 부르곤 하는데, 이러한 주일의 명칭은 각각 ‘믿음’, ‘희망’, ‘사랑’과 연관이 되기도 합니다.

 

첫째로, ‘주님 부활의 기념일’이라는 명칭은 ‘믿음’과 연관됩니다. 주님의 파스카 신비로부터 탄생한 교회는(전례 헌장 5항 참조),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이러한 파스카 신비를 특별히 기념합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파스카 신비는 우리 신앙의 근본을 이룹니다. 주님 부활의 신비가 없다면, 우리 신앙도 의미를 잃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히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그 신비를 믿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제8일’이라는 명칭은 ‘희망’과 연관됩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한 주간을 7일로 나누는데, 이 시간 속에 존재하지 않는 제8일은 영원함을 상징하면서 종말론적 희망의 표현이 됩니다. 즉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는 모습이 ‘제8일’이라는 표현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주간의 첫째 날’이라는 명칭은 ‘사랑’과 연관됩니다. 이날은 세상 창조 때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 날입니다. 또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날입니다. 이러한 날에 우리는 함께 모여 하느님 사랑의 말씀을 듣고, 사랑의 성찬례를 봉헌하며 주님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특별히 주일의 은총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통해 우리의 부활을 살아갑니다.

 

[2022년 3월 6일 사순 제1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기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기도문 노프란치스코 2025.11.25 209
231 [담화] 2025년 제40차 세계 젊은이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10.31 27
230 주교회의 2025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 노프란치스코 2025.10.16 55
229 [사진] 주교회의 2025년 추계 정기총회 노프란치스코 2025.10.16 19
228 레오 14세 교황 성하 일반 알현에서 받은 공지(묵주 기도 성월 관련) 노프란치스코 2025.10.08 33
227 [담화] 2025년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9.23 144
226 [담화] 2025년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9.23 144
225 [담화] 2025년 제46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9.23 121
224 교황청립 외교관 학교 쇄신에 관한 친서 노프란치스코 2025.09.17 159
223 [담화] 2025년 제58회 군인 주일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9.17 178
222 서울대교구,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 재판 개정 노프란치스코 2025.09.05 230
221 마산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 하계 수련회 2025년 8월 30일 노프란치스코 2025.09.05 148
220 [담화] 2025년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9.03 162
219 [담화]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에 즈음하여 노프란치스코 2025.09.03 179
218 [담화] 2025년 제99차 전교 주일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25 201
217 [담화] 2025년 제9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20 206
216 교구 제7번째 베트남 공동체, 남지성당에 설립... 이주민 신앙공동체 13개로 확대 노프란치스코 2025.08.08 360
215 [담화] 2025년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08 210
214 [담화] 2025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06 229
213 [사목 자료]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위한 사목 자료 노프란치스코 2025.07.23 231
212 [담화] 2025년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7.18 2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