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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5) 전례 시간의 의미 :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시기는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들에게 처음 오셨음을 기념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념을 통하여 시간이 끝날 때 두 번째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때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대림 시기는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기다리는 때이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규범」 39항)

 

여러분들에게는 기쁘게 기다릴 무언가가 있나요? 어쩌면 우리가 삶의 슬픔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내 삶에 더 이상 아무것도 설레지 않고,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대림 시기는 이제 내 삶에 기쁘고 설레게 기다릴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 주는 시기입니다. 어둡고, 슬프던 내 삶의 밤에 참된 빛이신 예수님께서 찾아와 비춰 주실 것임을 알려 주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대림 시기는 구세주의 첫 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이며, 또한 세상 마지막 날에 우리를 구원하러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림 시기의 의미는 대림 4주간의 복음을 통해 확연히 드러납니다. 대림 제1주의 복음은 ‘종말에 대한 준비와 깨어있음’을, 대림 제2주는 ‘세례자 요한의 구세주 오심에 대한 예고와 회개의 권유’를, 대림 제3주는 ‘이제 곧 우리에게 오실 구세주 탄생에 대한 준비와 기쁨’을, 그리고 대림 제4주는 구세주의 탄생을 앞둔 ‘성모 마리아의 넘치는 기쁨’이 그 중심 내용을 이룹니다. 종말에 대한 이야기와 깨어있음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깨어있음을 통해 대림 시기 동안 성실한 준비를 해나갈 것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통해 마지막 날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구세주 탄생의 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4주간으로 구성된 대림 시기는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대림 제1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반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되며,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의 후반부는 이제 곧 우리에게 오실 구세주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우리는 사철나무(늘푸른 희망과 살아있는 생명력을 상징)로 둥글게 원형을 만들고(영원함을 상징), 4개의 초를(그리스도의 빛이 사방에 퍼져나감을 상징) 점진적으로 켜 나가면서(주님이 오시어 우리를 차츰 진리의 빛으로 비춰주심을 상징), 우리의 ‘기쁜 기다림’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2022년 3월 13일 사순 제2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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