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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9) 전례 시간의 의미 : 부활 시기

 

 

부활은 죽음을 이긴 ‘사랑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죽음의 어둠 앞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새로운 빛을 봅니다. 그리고 죽음 너머의 새로운 생명을 만납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나약하여 죽음 앞에 스러지고 말지만, 그 모든 죽음 안에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위령 감사송 1 참조)이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이 모든 것을 허무로 만드는 어둠이라면, 그 어둠을 다시 허무로 만드는 것이 사랑의 빛인 부활입니다.

 

부활 시기는 주님 사랑의 빛이 어떻게 내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고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부활 시기는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 이어지며, 신앙인들은 주님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부활 시기에는 특별히 ‘주님 승천 대축일’ 그리고 ‘성령 강림 대축일’이 포함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부활 대축일 다음 40일에 주님의 승천을 경축하는 날로서, 이날을 의무 축일로 지내지 않을 경우에는 부활 제7주일이 승천 대축일로 지정됩니다. 주님의 승천은 중요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첫째로 죽음을 이기고 승리한 주님께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 안에 영원히 현존하심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둘째로 주님의 승천은 당신 스스로를 위한 승천이 아니라, 재림까지 연결되어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한 사건이 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 후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는 마감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이 부활 시기의 마침이라는 것은 주님 부활을 통해 시작된 새로운 생명과 기쁨이 이제 우리 각자의 부활로 이어져야 한다는 요청을 뜻합니다. 주님 부활을 통해 얻은 새로운 생명은 성령의 은총과 도우심 안에서 신앙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주님 부활을 통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파스카가 이뤄졌다면, 이제 성령의 은총을 통해 신앙의 열매를 맺어 서로가 서로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으로 다가가는 또 다른 파스카의 신비가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부활은 끝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곳에 다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모든 슬픈 문장의 마침표에 이어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우리 삶의 어둠과 슬픔으로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아직 모든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부활은 알려 줍니다. 그래서 부활은 이천 년 전 주님 부활의 이야기가 이제 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사랑의 스토리입니다.

 

[2022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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