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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19) 미사의 영성 : 하느님을 찬미함

 

 

우리는 가끔 자신의 삶에 대해 불평할 때가 있습니다. ‘왜 내 삶은 이렇게 힘겨울까? 그리고 내 주위에는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그런데 잠시 멈춰 생각해 봤을 때 우리의 삶에 정말 고통과 힘겨움만 가득할까요? 어쩌면 우리가 고통과 힘겨움에만 모든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내 삶을 더 고통스럽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사실 내가 불평하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삶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일 수도 있지요. 또한 살면서 원수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 (로마 8,28)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는 기도가 필요한 것이고, 그 기도 안에서 가져야 할 첫 번째 태도는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과 사랑에 대한 믿음 안에서 내가 살아있음에 대해 먼저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새 영세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론 모음집인 De Sacramentis라는 책에서 ‘하느님을 찬미함’ 이 모든 기도의 첫 자리에 와야 함을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라는 말은 하나의 신앙 고백이 됩니다. 나 자신과 내 모든 것의 주인이 사실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며, 지금의 내 생명과 삶이 그분의 허락하심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타내는 찬미와 감사의 표현입니다.

 

그 모든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정점인 미사 때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구한 후, 대영광송을 부르며 소리 높여 주님을 찬미합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이, 땅에서는 주님께 의탁하는 모든 이들의 삶 속에 평화가 깃들길 마음을 모아 노래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영광송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천사들의 노래를 바탕으로(요한 2,13-14 참조)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을 찬양하고 간청하는 찬미가입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 대영광송은 신자들에게 빛과 희망의 기쁨을 건네줍니다. 이러한 찬미가를 통해 우리는 다시금 깨닫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힘겨움과 어려움들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그 삶의 모퉁이마다 기쁨과 감사를 마련해 놓고 계신다는 것을…. 또한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선사하고 계신다는 것을…. 그래서 오직 주님을 찬미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이렇게 외칩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2022년 6월 26일(다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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