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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23) 미사의 영성 : 복음 - 기쁜소식 I

 

 

우리는 살아가며 언제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가족들과 오랜만에 함께 모여 따뜻한 저녁 식사를 할 때... 긴 시간 마음속에 머물러있던 원망과 미움을 훌훌 털고 이제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용서하기로 결심하였을 때... 무언가에 열중해서 열심히 일하다 문득 쳐다본 저녁노을이 너무 아름답다 느낄 때... 아마도 이렇게 삶의 순간들 속에서 선물처럼 주어지는 시간에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우리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원하는 무언가를 꼭 이뤄야 하고, 또 무언가를 꼭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내 삶에 대한 목마름을 늘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무언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리고 원하던 무언가를 이뤘을 때 그 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그 행복감이 사실 오래가지 못함을 깨닫곤 합니다. 원하던 것이 이뤄지면 내 삶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는데 삶은 여전히 나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여러 얼굴을 가진 어려움들은 그 모습만 바꾼 채 또다시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행복’은 단지 외적인 조건의 충족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에게는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이뤄지는 행복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외적인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 행복을 찾고 느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내적인 기쁨’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가지는 좋은 느낌과 감정이 ‘즐거움’이라면, 내적인 풍요로움으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은 ‘기쁨’입니다. 즐거움은 외적인 조건이나 환경이 바뀌면 사라지지만, 기쁨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쁨은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이뤄지며, 오히려 기쁨은 나를 둘러싼 환경과 조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고, 다시금 그 의미를 발견하게 합니다.

 

신앙인은 무엇보다 그러한 내적인 기쁨을 하느님을 통해 찾는 사람들입니다. 내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통해서, 그리고 그 사랑이 앞으로의 내 삶에도 함께하시리라는 희망 안에서 위로와 기쁨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삶의 무게 속에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말씀이 되신 하느님께서 사랑의 이름으로 찾아오십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시고, 억눌린 이들을 일으키시며, 슬퍼하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는 ‘기쁜 소식’으로 오십니다. 요한복음서는 이 기쁜 소식을 이렇게 전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2022년 8월 14일(다해) 연중 제20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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