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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24) 미사의 영성 : 복음 - 기쁜소식 II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은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서 기쁨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들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경치 좋은 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기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 소중하고 기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은 나의 오랜 고민,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미움과 분노, 그리고 지난 시간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들었던 원망과 불평들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삶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 새롭게 삶을 살아갈 희망을 느낄 때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갑게도 신앙인들은 이런 순간들을 선물처럼 선사받습니다. 바로 미사 때 복음이 선포되는 순간입니다. 복음을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소식이 내 영혼의 구원에 대한 응답, 그리고 내 삶의 오랜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해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이 세상 삶이 전부가 아니라, 복음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 너머를 생각하며 살아갈 ‘새로운 시선’을 선물받습니다. 미움과 분노가 얼마나 자기 자신을 메마르게 만드는지 깨달으며, 하느님 안에서 잘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함을 아는 ‘새로운 지혜’를 배웁니다. 그리고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인간적 힘겨움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계신 예수님을 통해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또한 발견합니다. 가, 나, 다해의 3년 주기 안에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을 통해 전해지는 복음은 이렇게 내 삶에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지혜’와 ‘새로운 희망’을 건넵니다.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부활의 신비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깨닫고, 그 깨달음을 살아감으로써 우리 삶의 또 다른 ‘파스카 신비’를 이뤄 갑니다.

 

그래서 복음은 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듣기 좋은 이야기나 처세술이 아닙니다. 또한 수필집이나 에세이 등에 나오는 것처럼 말랑말랑하고 위로를 주는 듯한 이야기와도 다릅니다. 복음은 진정 내 영혼의 기쁜 소식이며, 구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과 기쁨입니다(로마 6,22-23 참조). 미사 때 우리는 그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그때 복음은 내 삶으로 들어와 잃어버린 기쁨을 다시 살아가라고, 메마른 영혼의 생명을 다시 꽃피우라고 초대합니다. 복음은 하느님 안에서의 기쁨을 다시 살아가라는 초대장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복음을 듣고 기쁨에 넘쳐 응답합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2년 8월 21일(다해) 연중 제21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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