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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28) 기도드림(보편 지향 기도)

 

 

미사 경본 “연중 주일 감사송 1” 에 이런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저희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선택된 겨레, 임금의 사제단, 거룩한 민족,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저희를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부르신 주님의 권능을 온 세상에 전하게 되었나이다. 이는 파스카의 신비로 이루어진 주님의 위대한 업적이옵니다.” 이 아름다운 감사송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이루어진 파스카 신비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된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죄로 인한 결과로 결국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우리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선택된 겨레이자,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이렇게 이 기도문은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얻게 된 새로운 신분을 언급하는데, 여기서 특별히 흥미로운 부분은 “임금의 사제단” 이라는 표현입니다.

 

사제 서품을 받지 않은 일반 신자들이 어떻게 사제단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 모두 세례를 통해 보편 사제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서 사랑의 삶을 하느님께 영적 예물로 바치는 그런 사제직을 우리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이런 사제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미사 안에서 특별히 이 사제직을 수행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편 지향 기도입니다. 사제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모습이 특별히 미사 때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지체” (1코린 12,27)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만 은총과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힘겨워하며 고통받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이 내리기를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 보편 지향 기도가 단순히 무언가를 청하는 기도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기도는 무엇보다 말씀 전례의 한 부분으로서 우리 삶에 선포된 복음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즉 이미 들은 복음 말씀을 삶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안에서 다짐하고, 이러한 응답의 삶에 필요한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사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 안에 간직한 주님 말씀을 통해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과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받은 사제직을 삶 속에서 증언하는 것이며, 우리의 일상을 하느님께 영적 예물로 봉헌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하느님 앞에 겸손한 사제가 되어 우리의 삶을 그분께 향기로운 분향 제물로 봉헌합니다.

 

[2022년 9월 25일(다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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