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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34) 성변화는 언제 일어나는가?

 

 

가끔 신자분들이 묻습니다. “신부님, 미사 때 언제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그리고 언제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바뀌나요?”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흥미롭게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 신부님이 함께 모여 공동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할 경우입니다. 성찬 기도문 중 주례 사제가 예수님의 ‘성찬 제정 말씀’을 기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하고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이 순간 공동 집전 사제들이 오른손을 빵과 성작을 향해 펼치게 되는데 대부분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반면에 드물긴 하지만 어떤 신부님들의 경우는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하거나, 또는 손바닥이 위나 아래가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듯이 손을 펼친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왜 신부님들의 손 모양이 다를까요? 이는 사실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그리고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변하는 성변화의 시점과 연관됩니다. 예수님의 ‘성찬 제정 말씀’(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전에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특별히 성령으로 인하여 빵과 포도주가 축성되기를 청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이때 성령의 강림으로 인하여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그리고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이미 변화되었다고 여기게 된다면, 그다음 ‘성찬 제정 말씀’ 부분에서 성령의 강림을 청하는 안수 형태(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는 방식)의 손동작이 아니라, 방향을 지시하는 듯한 형태(손바닥이 위를 향하거나 방향을 지시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방교회(로마 전례)의 전통 안에서는 ‘성찬 제정 말씀’을 통해 성변화가 일어난다는 관점이 강합니다. 특별히 4세기 암브로시오 성인의 “De Sacramentis” 등을 보게 되면 예수님의 ‘성찬 제정 말씀’을 통해 성변화가 일어난다는 관점을 대표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그리고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변화되는 성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성변화는 일반적으로 성찬 기도문 전체를 통해 이뤄지지만, 굳이 그 시점을 보자면 사제가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라고 말하며 두 손을 예물 위에 펴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성찬 제정 말씀’(“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을 거쳐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 우리가 그분과 일치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모시고 ‘살아있는 감실’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성변화의 참된 의미는 비로소 꽃피게 될 것입니다.

 

[2022년 11월 6일(다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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