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6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례와 미사의 영성 (35) 성령 청원(Epiclesis)과 일치

 

 

“오, 예수님, 거룩해진다는 건 얼마나 쉬운지요. 선의만 조금 있으면 되니까요. 예수님은 영혼 안에서 매우 작은 선의라도 발견하시면 서둘러 당신을 영혼에게 주십니다. 그때는 영혼의 잘못도, 넘어짐도, 그 어느 것도 예수님을 가로막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매우 관대하시며 아무한테도 당신 은총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시기까지 하는 분입니다. 성덕에 이르는 지름길은 성령의 영감에 충실히 머무는 것입니다”(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 中).

 

성녀 파우스티나의 이 아름다운 말씀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가 거룩해질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거룩함의 샘”(감사 기도 제2양식 참조)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거룩함에 성령의 은총을 통하여 참여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사 때 바치는 성찬 기도문(감사 기도 제2양식)에는 두 군데에서 성령의 은총을 청하는 부분(Epiclesis)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봉헌한 예물(빵과 포도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길 청하면서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라고 사제가 청원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한 후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어 성령으로 모두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부분입니다. 처음에 언급된 성령 청원은 성령께서 예물(빵과 포도주) 위에 내리길 바라는 것이라면, 두 번째 성령 청원은 성령께서 신자들에게 내리길 바라는 모습이 됩니다.

 

이렇게 성령을 청하는 부분에서 그 대상은 ‘빵과 포도주’(첫 번째)와 ‘신자들’(두 번째)로 다르지만, 이 성령 청원을 통해 지향하는 의미는 서로 연결됩니다. 즉 성령을 통해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고, 그 몸과 피를 받아 모시게 될 이들 또한 성령의 은총 안에서 그리스도의 지체(몸과 피)로 하나 되어 살아가게 해 달라는 청원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성령의 은총 안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게 될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아주 중요한 은총의 내용을 발견합니다. 바로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그리스도와 참으로 일치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이들과도 화해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으며,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참된 사랑의 샘이시기 때문이며, 우리의 구원 또한 그분과 얼마나 일치하는 삶을 사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무엇보다 성령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그럴 수 있을 때 성모님께 들려왔던 말씀이 언젠가 우리에게도 전해질 것입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카 1,35).

 

[2022년 11월 13일(다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기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기도문 노프란치스코 2025.11.25 355
217 [담화] 2025년 제9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20 318
216 교구 제7번째 베트남 공동체, 남지성당에 설립... 이주민 신앙공동체 13개로 확대 노프란치스코 2025.08.08 468
215 [담화] 2025년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교황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08 364
214 [담화] 2025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8.06 363
213 [사목 자료]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위한 사목 자료 노프란치스코 2025.07.23 351
212 [담화] 2025년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7.18 388
211 [담화] 2025년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7.17 360
210 [교구청 사목국 일반사목부] '사목국 신앙강좌 1' 실시 2025년 6월 28일 노프란치스코 2025.07.09 404
209 [사진]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노프란치스코 2025.06.18 511
208 제11회 성심 어울림 축제 2025년 6월 7일 노프란치스코 2025.06.16 390
207 [교구청 사목국 성경사목부] 교구 성경 특강 2025년 6월 10일 노프란치스코 2025.06.16 466
206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교황대사 축하 메시지 노프란치스코 2025.06.16 429
205 [강론] 레오 14세 교황 선출 감사 미사, 의장 주교 강론 노프란치스코 2025.06.16 426
204 [담화] 2025년 제30회 농민 주일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6.16 391
203 2025년 교황주일(6월 29일) 노프란치스코 2025.06.13 447
202 그라츠-섹카우교구장 서한 노프란치스코 2025.06.04 382
201 [레오 14세] 레오 14세 교황님 상본 파일 노프란치스코 2025.05.22 533
200 그라츠-섹카우 교구 보좌주교(Johannes Freitag, 요한네스 프라이탁) 서품식에 마산교구 사절단 참석 2025년 4월 28일 - 5월 3일 노프란치스코 2025.05.15 513
199 교황청 성직자부 교령 거룩한 미사의 지향에 관한 규율 노프란치스코 2025.05.15 397
198 [담화] 2025년 환경의 날 담화 노프란치스코 2025.05.15 41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