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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와 미사의 영성 (37) 미사 지향

 

 

우리는 보통 미사 때 지향을 두고 기도합니다. 미사에 참례하면서 각자 마음속으로 지닌 지향도 있겠지만, 보통 미사 전에 해설자나 또는 미사를 주례하시는 신부님께서 오늘 미사는 누구누구를 위해 지향을 두고 봉헌된다고 말씀하는 것을 듣곤 합니다.

 

이렇게 ‘미사가 누구를 위하여’ 바쳐지는 것을 ‘미사 지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제가 그 지향을 기억하며 미사를 드린다는 것은 그 미사가 오로지 그분들만을 위한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미사 지향을 넣은 분들이 그 미사를 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사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하여 구원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미사 경본 총지침, 79항) 봉헌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사 때 지향이 있는 것은 사제가 그 지향을 미사 안에서 특별히 기억하며 신자들과 함께 기도함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미사 지향을 우리는 보통 ‘생미사’와 ‘연미사’로 나누곤 합니다. 생(生)미사는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드리는 미사로,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가정 또는 공동체에 하느님의 은총과 필요한 도우심이 주어지길 청하거나, 지난 시간 베풀어 주신 은총에 대해 감사를 드리면서 바치는 미사입니다. 반면에 연(煉)미사는 우리가 참례하는 미사의 공로를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분들의 영혼을 위해 나누려는 뜻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미사입니다. 연미사는 보통 ‘연옥(煉獄, purgatory)에 있는 이를 위해 드리는 미사’를 줄여서 표현하는 것이며, 오늘날에는 ‘위령(慰靈)미사’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사 지향과 관련해서 보통 본당에서는 미사 전에 해설자가 알려 주거나, 또는 미사 경본 총지침 50항의 “교우들에게 인사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나 평신도 봉사자는 그날 미사에 대해서 아주 짤막한 말로 설명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적용하여 미사 시작 때 주례 사제가 말하곤 합니다(하지만 이 지침의 본래 의미는 전례력에 따른 그날 미사의 전례적, 성서적 주제와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미사 지향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그 지향으로 미사가 봉헌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미사 때 지향을 두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제의 영적이고 내적인 행위이기에 반드시 신자들 앞에서 공표해야 효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지향을 공표하지 않아도 사제가 미사 때 그 지향을 두고 미사를 봉헌하였다면 이미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미사 지향 알림은 이러한 사제와 더불어 신앙 공동체에 속한 신자들에게 그 지향으로 함께 기도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함께 기도할 때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깨닫고 하느님 안에서 더욱 서로가 일치되기 위한 하나의 초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23년 1월 1일(가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춘천주보 4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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