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들의 사도좌 정기방문
- 2015년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져 -
한국 천주교 주교단 23명이 오는 9월 16일(월)부터 22일(일)까지 로마에 있는 사도좌(교황청)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교회법(제399조1항)에 따라 5년마다 이루어지는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은 ‘앗 리미나’라고 부르기도 하며,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와 바오로의 묘소 순례, 교황 면담, 교황청 부서 방문이라는 세 가지 주요한 단계로 이루어진 행사이다. 사도좌 정기방문은 2015년 이후 2020년에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9년 만인 올해에 이루어진다.
사도좌 정기방문에는 23명의 현직 주교회의 회원이 참석한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처음 참석하는 주교는 청색 표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김종수 주교(대전교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 손희송 주교(의정부교구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서상범 주교(군종교구장), 김종강 주교(청주교구장),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 문희종 주교(수원교구 보좌), 장신호 주교(대구대교구 보좌),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보좌), 한정현 주교(대전교구 보좌), 신호철 주교(부산교구 보좌), 이경상 주교(서울대교구 보좌),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자치구장 서리).
한편, 주교회의 사무총장 이철수 신부 등 주교회의 사무처 사제단이 주교단을 수행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아래 일정으로 교황청 부서를 방문한다. 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는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월 16일(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문화교육부,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종교간대화부
9월 17일(화):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성직자부, 시성부
9월 18일(수): 신앙교리부, 경신성사부, 복음화부(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 부서), 홍보부
9월 19일(목): 수도회부, 복음화부(세계복음화부서), 국무원,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9월 21일(토): 평신도가정생명부
사도좌 정기방문에 참여하는 주교들은 교구 재무와 재산 상태에 대한 보고와 함께 교황청 기구들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한 평가와 교황청 협력과 관련하여 기대하는 바가 포함된 상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주교회의 사무처는 주교들의 교황청 부서 방문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해당 부서에 미리 제출해야 한다.
참가 주교들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교황과 면담하고 주교단 전체로도 만났던 2007년과 2015년 사도좌 정기방문 방식과 달리, 이번 방문의 교황 알현은 한국 주교단 전체가 한 차례 교황과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소수의 의무 방문 부서 외에 다른 많은 교황청 부서의 방문 여부를 주교들이 선택하던 방식에서, 기본적인 의무 방문 부서가 열 군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도 주교들은 9월 17일(화) 저녁에 교황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하며, 9월 20일(금) 오후 4시(로마 시각)에는 바티칸 정원에서 거행되는 ‘한국의 성모 성화(모자이크)’ 축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주교들은 9월 22일(일) 오전 10시 30분(로마 시각) 로마 한인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로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 2015년 3월 12일. 사도좌 정기방문을 한 한국 주교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로세르바토레 로마노)
※ 한국 주교단의 역대 사도좌 정기방문 시기와 교황 알현 내용
| 시기 | 당시 주교회의 의장이 교황에게 한 인사 요지 | 당시 주교단을 맞이한 교황의 연설 요지 | ||
| 1980년 10월 14-23일 | 윤공희 대주교 |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교황 방한, 한국 순교 복자 103위에 대한 특별 시성 요청 |
요한 바오로 2세 |
한국 순교자는 신앙의 영웅적 증인들. 평신도의 중요 역할은 이 세상의 그리스도화. 인간의 권리 수호 위한 노력 게을리 말아야. |
| 1985년 11월 13-18일 | 김수환 추기경 | 1984년 교황 방한과 103위 시성에 감사. 분단 상황 속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며 화해를 모색하고 정의와 평화 증진할 것을 다짐. 사회교리 교육과 복음의 사회적 차원 역설, 교회와 본질을 새롭게 밝힐 것을 당부 | 요한 바오로 2세 |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맞아 방한 회상. 주교 직무의 중요성 강조. 한국의 수도회에 인사.사제양성 프로그램에 대한지지. 200주년 기념 전국사목회의에 대한 긍정적 평가. 새 교리교과서에 사회교리 포함 지지함. 주교회의가 발표한 공동사목 서한 언급 |
| 1990년 10월 11-17일 | 김남수 주교 |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이후 만남. 교회의 양적 성장 이면에 있는 사회 갈등, 교회 중산층화에 대한 반성 | 요한 바오로 2세 | 주교들에게 목자다운 사랑, 평신도 계속 교육, 사회 진보와 정의 추구 당부 |
| 1996년 3월 20-26일 | 이문희 대주교 | 물질주의와 세속화, 냉담자 증가에 대한 우려, 소공동체 운동과 성서공부, 지속적인 교회 성장세 보고 | 요한 바오로 2세 | 젊은이들과 냉담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세속주의적 경향에 빠져들지 않도록 노력 부탁 |
| 2001년 3월 19-24일 | 박정일 주교 |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교황의 북한 방문 요청. IMF 사태 이후 실업, 가정 붕괴, 생명 경시 상황에서 교회의 나아갈 길 모색 | 요한 바오로 2세 | 2004년 한국에서 개최될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정기총회 앞두고 아시아 교회와 연대 다짐. 생명 수호, 평신도 역할 확대, 북한과의 연대 권고 |
| 2007년 11월 26일-12월 3일 | 장익 주교 |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지속적 관심에 감사,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한 한국 교회의 역할 자각, 교황 방한 요청 | 베네딕토 16세 | 북한을 위해 기도, 순교자들의 증거에 힘입은 아시아와 한국 교회의 성장 치하, 복음 선포에 매진하기를 당부 |
| 2015년 3월 9-17일 | 김희중 대주교 | 2014년 교황 방한과 124위 시복, 세월호 유족과 함께한 데 감사. 세속주의를 물리치라는 교황의 권고를 기억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고자 모색 | 프란치스코 | 2014년 방한의 세 측면, 곧 기억(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 젊은이(아시아청년대회), 사명(봉사의 삶) 에 비추어 주교 직무에 관하여 성찰 |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공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