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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이후, 콘클라베의 모든 것 (1)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한국시간 오후 2시 35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가톨릭 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에 들어갔다.

 

2013년 3월 13일,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선출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당시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전 세계가 환호했다. 이처럼 교황 선거 곧, 콘클라베(Conclave)는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과 현대적 변화가 공존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콘클라베의 절차를 통해 교황 선출 과정의 전통과 의미를 살펴본다.
 

 

선거인 추기경단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내다

 

교황 선출은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발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라 진행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두 차례 자의교서를 통해 규정을 일부 수정하며 현대적 요구를 반영했다.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사도좌 공석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으로 제한되고, 최대 120명까지 허용된다. 이들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지역을 대표하며, 교회의 보편성을 상징한다(「주님의 양 떼」, 서문 참조).

 

2025년 4월 현재, 전체 추기경은 252명이며,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5명이다. 추기경단은 유럽 114명(47.4%), 북아메리카 37명(14.7%), 남아메리카 32명(12.7%), 아시아 37명(14.7%), 아프리카 28명(11.1%), 오세아니아 4명(1.6%)으로 구성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추가 임명한 추기경들을 통해 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반영하며 교회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콘클라베 개시사도좌 공석 후 15~20일 이내

 

「주님의 양 떼」 제37조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사도좌 공석 후 최소 15일에서 최대 20일 이내에 개시해야 한다. 이는 로마에 도착하지 못한 추기경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자의교서를 통해 모든 추기경이 도착하면 개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추기경 회의(Congregations of Cardinals)는 사도좌 공석 직후 시작되며, 여기서 개시일이 결정된다.

 

 

투표 절차성령의 인도 아래 비밀 투표로 진행

 

콘클라베 개시일 오전, 추기경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선출 기원 미사를 드린다. 이후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동해 ‘오소서, 성령님’(Veni Creator) 성가를 부르며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는 각 추기경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의 이름을 라틴어로 기재한 뒤, “나를 심판하실 주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삼아 나는 하느님 앞에서 당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선거합니다”라고 맹세하며 투표함에 넣는다(「주님의 양 떼」, 제66조). 선출자는 전체 투표의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하며, 투표 결과는 계표 후 즉시 소각된다. 흰 연기는 새 교황 선출을, 검은 연기는 미결정을 알린다.

 

 

당선 후 절차새 교황의 이름 발표와 축복

 

새 교황이 선출되면 수석 추기경은 당선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가 선택한 이름을 기록한다. 이후 새 교황은 ‘눈물의 방’이라 불리는 제의실에서 흰색 수단을 입고 등장하며,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선언과 함께 전 세계에 축복을 내린다.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로운 교황이 탄생하였습니다!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지극히 탁월하시고 공경하올 분,

 

      Dominum [이름], Sanctæ Romanæ Ecclesiæ Cardinalem [],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본래 이름]이십니다.

 

      Qui sibi nomen imposuit [교황명].

 

      이분은 자신을 [교황 이름]로 명명하셨습니다.

 

   이어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       

 

 

현대적 변화전통 속에서 시대를 반영하다

 

최근 콘클라베 절차에는 현대적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연기를 내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보안 강화를 위해 전자 신호 차단 장치와 생체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건강 문제로 현장 참석이 어려운 경우 휠체어 투표도 허용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시절 임명된 다양한 배경과 국적의 추기경들이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콘클라베전통과 변화가 만나는 순간

 

콘클라베는 단순히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과 현대적 요구가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이번 콘클라베 역시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과 기대를 안겨줄 것이다.

 

[ 출처 : https://www.cbck.or.kr/Notice/20250200?gb=K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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