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교황대사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 주교 여러분,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어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여러분과 만난 데 이어, 오늘 이렇게 다시 한번 한국의 모든 주교님들과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형제애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주한 교황대사관 건물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기공식을 마련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곳에 세워질 건물은 한국에서 “교황의 집”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베드로 사도좌의 사랑과 연대가 항상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도 전 세계 교회에 넓은 마음으로 그 사랑을 나누어 주고 계십니다. 교황청은 여러분이 보여 주신 복음의 증언과, 베드로의 후계자에 대한 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부회장님들과 임원 여러분, 그리고 종로구청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은 가톨릭 교회와 시민사회 모두 이 중요한 건축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특히 서울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깃든 이곳에 주한 교황대사관이 들어서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근처에서 우리 한국의 초기 가톨릭 공동체가 오랜 세월 큰 고난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분들의 피가 이 땅을 적셨지만, 주님께서는 한국 순교자들의 절실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그 희생을 바탕으로 한국 가톨릭 공동체가 새싹처럼 자라났고, 이제는 하느님의 은총을 믿으며 희망을 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주교님들과의 일치 안에서, 주한 교황대사관은 앞으로도 한국의 모든 가톨릭 공동체에 가까이 머무는 구체적인 표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만남과 대화의 장소가 되어, 한국과 교황청 간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욱 견고해지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소중한 공사를 위해 힘을 합치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주한 교황대사관의 설계를 맡은 간삼건축은 건축의 품격과 단순미가 돋보이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건물의 따뜻한 흰색 톤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조만간 평화종합건설이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이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여러분 한 분 한 분께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모든 가톨릭 신자분들에게 기쁨이 되는 이 뜻깊은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 10월 15일
주한 교황대사
+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